마두레르, 안녕? 난 한국에 사는 강수민 이라고 해.
오늘은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.
참, 사쿠마트 아저씨랑은 많이 친해지고 있지?
내가 생각해 볼 땐 사쿠마트 아저씨는 참 좋은 사람인 것 같아.
너무 니 생각만 물어보시니까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말이야.
마두레르, 겨우 11살 난 아이가 어떻게 희귀병을 이겨낼까 하고 난 생각해 보았어.
공기를 마시되 생공기를 마시면 목숨을 잃고,
햇빛을 보면 몸이 퉁퉁 부어 몇달 동안을 앓아야 하는 그 병을 말이지.
거즈로 여러번을 걸러내어 공기를 마셔야만 하는 널 보고 꼭 빨리 나아서 힘차게 뛰어 놀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.
하인도 고생일 거야.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?
나는 그래도 명랑하게 사람들을 잘 따라주는 널 보고 의지란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했어.
니가 의지를 차츰 잃어갈 때, 사쿠마트 아저끼가 넓고 큰 벽에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그림을 그려준 일 기억나니?
그 후로부터 하루하루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널 보고 솔직히 난 니가 무척 부러웠어.
난 너처럼 희귀병을 앓고 있지도 않고 건강한 편이지만 너 같이 아주 밝은 성격을 가진 건 아니거든.
그래서 날 닮고 싶었어. 그럼 앞으로도 계속 명랑한 성격을 다 찾을 때까지 널 지켜보고 있을게.
니가 터키에 살아서 이 편지를 읽을진 모르겠지만 꼭 봐줬음 좋겠다.
그럼 안녕.